SECTOR: T
W. 12
쿵, 쿠르릉…
… 아, 우리가 어디까지 말했던가요? 당신이 죽었다는 이야기까지였나?
그러나 끝없는 심연에 삼켜질 죽음은 어디로 가고,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에 절로 눈이 뜨입니다.
불쾌하게 흩날리는 잿먼지가 당신의 시야를 따갑게 스칩니다. 퀴퀴하고 비린내나는 냄새는 또 어떻고요… 무엇보다, 바로 다음 순간부터 당신이 인지하게 되는 것은 당신이 있는 장소입니다. 옆에 잡히는 것은 인간의 머리카락이고, 뉘인 다리에 채이는 것은 인간의 팔입니다. 마치… 인간 쓰레기장 같네요.
그렇습니다, 구제불능의 쓰레기마냥 살아온 당신이 완전한 죽음 이후에야 비로소 도착한 장소는 이곳.
검고 한없이 높은 벽에 붉은 페인트로 적힌 단어를 발견합니다.
【 SECTOR : T 】